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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모저모/사회 소식

당내 갈등 생중계한다? 결국, 도마에 오른 이준석式 SNS 정치

by Li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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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式 SNS 정치

 

이준석식(式) 정치'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구태(舊態)를 반복하지 않는 30대 대표만의 행보가 보수 정당의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는 호평과,

 

불안정함이 당내 분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다만 최근에는 후자의 비판이 당내외에서 더 많이 분출되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페이스북 등 SNS을 통해 당내 계파 갈등 상황을 노출하면서다.

 

과연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일까. 시사저널은 지난 1월1일부터 6월27일까지,

 

이 대표가 올해 SNS에 올린 게시물을 전수 분석했다.

 

그 결과 이 대표는 SNS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주된 '공격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진영 내부로 쏘는 화살의 개수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은 페이스북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 출마 전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왔다.

 

이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산적했던 올해 들어서도 SNS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올해 들어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전수 조사한 결과, 27일 기준 게시된 글은 총 653개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하루 평균 3.67개의 게시글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수치로만 보면 이 대표는 분명한 'SNS 헤비 유저'다.

 

다만 이 대표가 SNS를 '공격 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유형 별로 살펴보면

 

이 대표는 ▲저격/비판/비난 286개 ▲홍보/칭찬 205개 ▲일상/일정 공유 86개 ▲현안 분석/전망 43개 ▲해명/반박 27개 ▲기타(애도/사과) 6개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시글 10개 중 4개(43.8%)가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비판, 비난하는 게시글이지만,

 

당원을 모집하는 홍보글이나 국민의힘의 공적 등을 알리는 글의 비중(31.4%)도 적지 않았다.

 

그러하면 이 대표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비판한 '상대'는 누구일까.

 

이 대표가 저격한 대상은 주로 민주당과 이재명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이들을 상대로 한 비판글이 저격글 중 65.7%(188개)에 이른다.

 

그 뒤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26개)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23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국민의힘 내부 인사(21개) ▲북한(3개) 등이 이었다.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이 대표의 게시글은 일정한 경향성을 띤다.

 

현안과 시기 별로 특정한 '주적'이 정해지면, 하루에도 최대 5개가 넘는 게시글을 올리며 상대방을 '융단폭격'한다.

 

일례로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29일에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공격하는 게시글을 하루에만 10개 올리기도 했다.

 

또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비판하기 시작한 3월에는 한 달 동안 관련 게시글을 이틀에 1개(16개) 꼴로 꼴리며 각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실시간으로 박제되는 '집안 다툼'

 

문제는 이 대표의 화살이 '집안'을 향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이 대표가 '자기정치'를 공표한 시점부터 게시글의 타깃이 점차 국민의힘 내부를 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6월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게시글을 8개 올렸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 내부에서 자신의 우크라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시한 것이다.

 

최근에는 배현진 최고위원, 장제원 의원, 안철수 의원 등과의 갈등 상황을 페이스북에 고스란히 노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을 둘러싼 당의 내홍 상황 등을 두고 장 의원이 비판한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디코이(decoy·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 이제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고 적었다.

 

디코이는 이 대표와 연일 대치했던 배 최고위원을, '간장'은 온라인 상에서 은어처럼 사용되는 '간철수(간보는 안철수)와 장제원'의 줄임말로 풀이됐다.

 

정치권 한켠에선 이 대표의 페이스북이 '소통'보다는 '일방통행'의 수단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일례로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 본인에게 불편한 이슈에서는 SNS에 적극적인 의견이나 반박을 개진하지 않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 대표는 윤리위가 개최된 22일에도 페이스북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이 대표에 대한 여론의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다.

 

실제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이 대표가 페이스북을 '공개적인 전장'으로 활용하는 게 집권여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NS 특성상 갈등 상황이 그대로 '박제'될 수 있고,

 

이는 나중에 갈등이 풀리더라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흑역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대선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공신'으로 평가받은 이 대표지만,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측에 대한 불만을 가감없이 적곤 했다.

 

지난해 12월30일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도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 윤석열 후보의 무운을 빈다'였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대표가 집권여당 대표가 되면 국정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분한 언행들을 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싸움닭'처럼 이야기하고 전선을 확대해서 여기저기 막 싸우는 모습들을 여기저기 벌려놓으면 나중에 뒷수습 어떻게 하겠나"라며 "그런 면에서 이준석 대표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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